<p></p><br /><br />[영화 '친구'] <br>아버지 뭐하시노? <br>말해라! 아버지 뭐하시노? <br>건달입니다. <br> <br>영화 '친구'의 명대사죠. 불량학생을 다그치던 담임교사가 아버지의 직업을 묻는 장면입니다. <br> <br>그런데 '불량학생'이란 단어와는 어울리지 않아 보이던 배구스타들에게 비슷한 일이 벌어졌습니다. <br> <br>학교폭력 논란에 휩싸인 이재영, 이다영 쌍둥이 배구선수의 얘기입니다. <br> <br>이들의 어머니 김경희 씨는 88년 서울올림픽에서 배구 대표팀 세터로 활약했죠. <br> <br>대를 잇는 월등한 실력으로 대한민국 배구의 '희망'이라 불리우기도 했습니다. <br> <br>그런데 학창시절, 동료들을 두려움에 떨게 했던 이들의 민낯이 공개됐습니다. <br><br>Q1. 지난 10일, 온라인 커뮤니티에 폭로글이 올라왔어요. 피해자도 한명이 아니라면서요? <br><br>피해자만 4명이고, 쌍둥이 자매의 학교폭력 의혹은 20가지가 넘는다고 밝혔습니다. <br><br>함께 훈련하던 동료들의 돈을 빼앗고 수시로 폭행한 것은 물론이고요, 부모를 모욕하기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. <br><br>더 놀라운 건 심부름 요구를 거절하자 흉기로 위협까지 했다는 겁니다.<br><br>Q2. 얼마 안 돼서 자필 사과문을 올리긴 했어요. 그런데 이게 오히려 논란을 키웠다고요? <br><br>"평생 자숙하면서 살겠다", "피해자 분들을 직접 찾아뵙고 사과드리겠다"고 했는데, 이를 둘러싼 진정성 논란이 빚어진 겁니다. <br> <br>잘못된 행동에 비해 사과문이 지나치게 짧고, 구단 측도 구체적인 징계와 처벌수위를 언급하지 않았다고 비난했습니다. <br> <br>이후 쌍둥이 자매는 팀 숙소를 떠나서 경기에 불참하고 있는데요, 자매가 나왔던 방송분은 대부분 삭제가 됐고, 모델로 출연한 자동차 광고도 비공개로 전환됐습니다. <br> <br>두 선수, 도쿄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는데 큰 공을 세웠지만, 올림픽 출전도 불투명해진 상황입니다. <br><br>Q3. 트롯 경연 프로그램에 참가했다가 중도하차한 가수 진달래 씨를 비롯해서 최근 학교폭력 '미투'가 계속 터지고 있습니다. <br>피해자들 입장에도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텐데요? <br><br>쌍둥이 자매는 현재 25살입니다. 중·고등학교 재학 당시의 일이라고 하면 10년 가까이 지난 건데, <br><br>폭력과 상해의 공소시효가 각각 5년, 7년이기 때문에 실제 형사처벌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입니다.<br> <br>그런데도 피해자들이 폭로를 결심한 이유, 전문가는 이렇게 분석했습니다. <br> <br>[정태연 / 중앙대 심리학과 교수] <br>"SNS에 자기 힘든 걸 올렸잖아요. 팀내에서 힘들다고 욕했잖아요. <br>피해자들이 화가 나는 거지. 자기네들은 우리에게 어떻게 했는데… <br>자기가 행동한 것에 대한 성찰을 못 했다는 것에 피해자들은 <br>분노한 거죠. 그러니까 자숙하고, 꾸준히 반성하라는 거죠." <br><br>Q4. 전문가 얘기에도 있는데, 이들의 학교폭력을 폭로한 결정적 계기가 있었다고요? <br><br>"나이 먹은 게 벼슬이 아니다." <br>"괴롭히는 사람은 재밌을지 몰라도 <br>당하는 사람은 죽고 싶다." <br>이다영 선수가 지난해 12월 올린 SNS 글인데, 같은 팀 선배인 배구여제 김연경 선수를 저격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습니다. <br>김연경 선수도 팀내 불화설을 일부 인정했습니다. <br> <br>[김연경 / 흥국생명] <br>"말씀하신대로 조금 삐걱삐걱대기도 했었고, 3라운드 때도 많이 힘들었지만, 각자 선수들이 힘든 와중에도 책임감을 가지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." <br> <br>그런데 이 글이 오히려 피해자들을 자극했고, 10년 전 학교폭력 사건이 수면 위로 드러나는 계기가 된 것으로 보입니다. <br> <br>이다영 선수는 이번 일로 자필 사과문을 올린 이후에 김연경 선수를 SNS 친구목록에서 삭제했는데, 이를 두고도 김연경 선수와 두 자매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, 관심이 모아집니다. <br> <br>또다른 폭로전으로 이어질 수도 있겠군요. <br> <br>사건을 보다 최석호 기자였습니다.